류인순 186

바다에서 별을 낚다

바다에서 별을 낚다 / 류인순 이 세상 소풍 나와 지나는 길목마다 낚싯대 길게 뻗어 수 없이 낚은 욕심 바닷가 백사장에 앉아 낚싯줄도 미끼도 없이 빈 낚싯대 드리우고 쉼표 하나 찍으며 걸머쥔 욕심 풀어 깊은 바다 수평선 너머 하나둘 날려 보내 툭툭 비워 낸 자리 대낮에도 눈 부시는 별 하나 건져 담으니 아, 이게 바로 천국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