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합니다 / 류인순 (디카시) 초대합니다 당신이 오신다면특별히 이 악기로 연주해 드릴게요 악기는 이것뿐이지만특별한 날엔가끔 새들도 찬조 출연해 줍니다. 가향 詩 향기/가향 디카시 모음 2025.05.10
빈 의자 / 류인순 빈 의자 / 류인순 내 마음 정원에빈 의자 하나마련해 두었습니다 삶의 간이역에특별히 마련한영혼 맑히는 안식처 힘겨운 여정 속그대 쉼 필요할 때언제든지 오세요 빈 의자 하나오직 그대만을 위한나의 선물입니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5.05.07
마법 같은 커피 / 류인순 마법 같은 커피 / 류인순 머그잔 속 맴도는쌉싸래한 커피 향기오늘은 입안 가득달콤한 노래가 됩니다 쓴맛마저도 달콤하게마법 같은 커피는내 안에숨겨 둔 은밀한 사랑 입술 끝에 남은 떨림말하지 못한 고백한 모금마다그대라는 이름입니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5.02.06
겨울 호수 / 류인순 겨울 호수 / 류인순 하얀 눈 소복한 상류에고요 속에 잠긴 호수가그대의 따뜻한 품처럼하얀 숨결로 다가오고 끝없이 펼쳐진 호수는얼음 녹은 물줄기 따라파란 숨결 머금고낯선 고독을 품고 있다 잔잔한 호수반짝이는 윤슬은차마 얼지 못한 내 마음조용히 흔들어 깨우고 겨울 호수는 그렇게멈춘 듯 흘러가며봄날의 조각들하나하나 꿰매고 있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5.01.09
기차에 추억 싣고 / 류인순 기차에 추억 싣고 / 류인순 십수 년 만에 기차에 올라창밖에 시선을 두니잊힌 줄 알았던 추억 하나대롱대롱 매달린다 어린아이 때 처음 탄 기차창밖 풍경이 뒤로 달아나며순간이동 하는 듯 신기해서눈과 입이 마구 들떠 있었지 내 살아온 뒤안길엔어떤 풍경이 사라지고난 무엇을 남기고 왔을까문득 깊은 생각에 잠긴다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처럼내가 걸어온 풍경에도아름다운 흔적이총총 남았으면 참 좋겠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5.01.03
가을 왔다길래 / 류인순 가을 왔다길래 / 류인순 유독 긴 여름 지나반가운 가을 왔다길래설렘 안고 나가 보니색 바랜 옷자락만 보이고 아름다운 너를 만나려꽃단장했건만멀어지는 너의 뒷모습텅 빈 바람만이 흐른다 갈수록 짧아지는 계절사랑 고백할 틈 없이색 바랜 낯선 모습으로멀어지는 너의 발소리 그리움 끝에 만났지만떠날 채비 한창인 너를붙잡을 수 없어씁쓸한 미소만 짓는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4.11.21
틈새 힐링 / 류인순 틈새 힐링 / 류인순 회색빛 도심 속 동네 공원 초록 그늘에 맨발로 걷는 황톳길 하나 있다비 그친 뒤 걷다 보면말랑말랑 황토에간질간질 웃는 발가락한발 두발 걷다 보면온몸 열기 오르고영혼 말갛게 헹궈지는 곳 두런두런 대화 속에틈새로 힐링하는기분 좋은 황톳길 하나 있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4.11.06
내 니 올 줄 알았다 / 류인순 내 니 올 줄 알았다 / 류인순 갈바람 불면가슴팍 숭숭바람 소리 난다고 했지텅 빈 가슴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에도마음 말랑해지는 곳 상처 난 옹이에단풍 다붓이 내려앉아살살 어루만져 주고 솔바람 청아한 노래에구름도 쉬어 가고바람도 머물다 가는 곳 오색 물결 춤추는가을 숲속 카페에내 니 올 줄 알았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4.09.30
잠 못 드는 밤 / 류인순 잠 못 드는 밤 / 류인순 밤 빗소리에토닥토닥 자장가 삼아잠 청해 보려는데 빗소리에 붙잡혀 온오만가지 생각 줄기끝도 없이 대롱대롱 이리 뒤척 저리 뒤척생각 줄기 너를 잡고밀고 당기다 보니 오늘도 어느새부지런한 새벽이기지개 켜고 일어나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