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내리는 날 꽃비 내리는 날 가향 류인순 맑은 바람이 휘파람 불며 벚나무 가지 툭 건들고 가네 해죽해죽 웃는 봄 처녀 미소 닮은 꽃비가 우르르 쏟아지더니 버젓이 도로 한복판을 무대 삼아 연분홍 꽃신 신고 캉캉춤 추다가 달리는 자동차 꽁무니 따라가네 화려한 날 연분홍 꿈꾸던 사랑 고백할 틈 ..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2.04.26
자주괭이밥 꽃 자주괭이밥 꽃 가향 류인순 복사꽃 웃음보 터지던 날 관음죽 화분에 이방인 더부살이 시작하네 지난가을 열어 둔 창문을 통해 바람에 업혀 놀러 왔던 홀씨 하나 겨우내 흙 속에 숨어 웅크려 있다가 햇살의 간지럼 참지 못해 둥근 등 밀어 올리며 머리에 묻은 흙을 툭툭 털어내고 일어서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2.04.23
카멜리아힐 동백숲에서 카멜리아힐 동백숲에서 詩 / 가향 류인순 겨울 바닷바람 견디며 그리움이 깊어 그토록 뜨겁게 붉어졌느냐 송이송이 꽃등 불 밝혀 온 숲이 불타는 듯하구나 비단결 진초록 옷 입고 임 그리는 새색시 붉은 입술 동백꽃 순정 굳은 절개에 새소리 바람 소리도 숨죽이는 곳 동박새도 떠난 자리..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2.04.09
사랑하려거든 사랑하려거든 가향 류인순 고슴도치같이 사랑하라 서로 소유하려 들지 말고 너무 가까이 가려 하지 말고 욕심에 가시털 세우지 말고 서로 찔려 상처 생기지 않게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보며 가슴으로 사랑하라 영원한 평행선으로 쉬어가는 간이역에 앉아 함께 숨 고르며 손잡으면 닿을 수 ..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2.04.02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할 수 있을 때 가향 류인순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자 세월은 지금도 달음박질 중이다 우선, 나 자신을 사랑할 일이며 늘 곁에 있어 무심했을 이들을 사랑하자 훌쩍 자란 아이가 가끔 미운 짓 할 땐 어릴 적 재롱부리던 모습 떠올리고 살다가 남편이 혹은 아내가 미워지는 순간 연애..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1.02.28
나를 위로하는 날 나를 위로하는 날 가향 류인순 세상의 나이를 잊고 살다 가끔 돌아보면 흠칫 놀라기도 하고 바쁘게 살아온 세월의 뒤안길에 젊은 날의 정열은 퇴색되었지만 아, 괜찮아 앞으로 살 날 중 그래도 지금이 가장 젊은 나이다 살면서, 세상이 끝난 듯한 아픔도 극복해야 할 사람은 나 자신 어떤 ..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0.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