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카멜리아힐 동백숲에서

가향 류인순 2012. 4. 9. 10:47


 

 

 

          
          
          
          카멜리아힐 동백숲에서
                                    詩 / 가향 류인순
          겨울 바닷바람 견디며
          그리움이 깊어 
          그토록 뜨겁게 붉어졌느냐
          송이송이 꽃등 불 밝혀
          온 숲이 불타는 듯하구나 
          비단결 진초록 옷 입고
          임 그리는 새색시 붉은 입술
          동백꽃 순정 굳은 절개에  
          새소리 바람 소리도 숨죽이는 곳
          동박새도 떠난 자리
          바다를 안고 종일토록 
          불타는 가슴 속울음 우는 
          선홍빛 도도한 자태여
          못다 한 사랑 얼마나 깊었기에 
          이 기막히게 화창한 봄날
          가장 빛나는 순간에 
          온전히 정결함을 지니고 속절없이 
          툭툭 송두리째 지고 마느냐
          허망하고 애절한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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