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리아힐 동백숲에서 詩 / 가향 류인순 겨울 바닷바람 견디며 그리움이 깊어 그토록 뜨겁게 붉어졌느냐 송이송이 꽃등 불 밝혀 온 숲이 불타는 듯하구나 비단결 진초록 옷 입고 임 그리는 새색시 붉은 입술 동백꽃 순정 굳은 절개에 새소리 바람 소리도 숨죽이는 곳 동박새도 떠난 자리 바다를 안고 종일토록 불타는 가슴 속울음 우는 선홍빛 도도한 자태여 못다 한 사랑 얼마나 깊었기에 이 기막히게 화창한 봄날 가장 빛나는 순간에 온전히 정결함을 지니고 속절없이 툭툭 송두리째 지고 마느냐 허망하고 애절한 꽃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