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꽃비 내리는 날

가향 류인순 2012. 4. 26. 09:48

 

 

 

    

 

 

        
        꽃비 내리는 날
                                  가향 류인순
        맑은 바람이 휘파람 불며 
        벚나무 가지 툭 건들고 가네 
        해죽해죽 웃는 봄 처녀 미소 닮은 
        꽃비가 우르르 쏟아지더니
        버젓이 도로 한복판을 무대 삼아
        연분홍 꽃신 신고 캉캉춤 추다가
        달리는 자동차 꽁무니 따라가네 
        화려한 날 연분홍 꿈꾸던
        사랑 고백할 틈 없이
        눈길 한번 제대로 줄 틈 없이
        매정하게 바람 따라 가버리네
        시샘하는 바람에 꽃잎 빼앗기고
        하얀 그리움에 흔들리는 벚나무
        우듬지에 걸터앉은 따사로운 태양이
        햇살 한 줌 더 얻어 달래주니
        연둣빛 사랑 새로 눈을 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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