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바닥 안 / 류인순 (디카시) 내 손바닥 안 / 류인순 하나둘 속마음비밀스럽게 털어놓고아닌 척 도망가지만그래봤자 내 손바닥 안. 가향 詩 향기/가향 디카시 모음 2024.05.19
민들레 / 류인순 민들레 / 류인순 홀씨로 나풀나풀바람 무동 타고양지바른 들판에 내려앉아 야금야금 햇살 먹고뿌리 깊숙이 내려노랗게 꽃 피웠다 밤낮으로 그리운일편단심 그대 생각에어느새 하얀 머리 저 하늘 훨훨 날아그대 뜰 안에 내려앉아다시 꽃 피울 꿈 꾼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4.05.13
봄날은 간다 / 류인순 봄날은 간다 / 류인순 꽃 피고 새 울어 봄인가 하고 꽃단장하고 나섰더니 그새 봄꽃 지고 갈수록 짧게 느껴지는 봄 봄 봄 나른한 긴 하품 끝에 또 스치듯 달아난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4.04.18
봄 타나 봐 / 류인순 봄 타나 봐 / 류인순 이 화창한 봄날 창밖에 시선 두고 멍하니 서 있으니 설핏설핏 스치는 푸른 추억 살포시 안겨 오고 눈 부신 햇살에 까닭 없이 눈물 나는 건 보고픈 그대가 내 속 뜰에 숨어 살기 때문이야.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4.04.01
봄빛 유혹 / 류인순 봄빛 유혹 / 류인순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봄 이란 놈이 올해도 잊지 않고 찾아와 새벽부터 문 두드리고 있습니다 꽃샘추위 허리춤에 감추고 문 앞에서 감미롭게 속삭이며 밖으로 나오라고 하네요 창가에서 쉼 없이 유혹의 손짓 보내니 속는 셈 치고 한 번 나가 봐야겠습니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4.03.18
내 마음 오선지 / 류인순 내 마음 오선지 / 류인순 마음 맑아 좋은 날엔 한 옥타브 높게 그려 푸른 하늘 날아보고 마음 흐려 힘든 날엔 한 옥타브 낮게 그려 쉼표 하나 찍어 본다 아름다운 선율 속에 숨겨진 엇박자는 화음으로 조율하고 도돌이표 없는 인생길 이왕이면 오늘도 고운 음표 그려 넣자.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4.03.07
겨울 바닷가 / 류인순 겨울 바닷가 / 류인순 겨울 동해 바닷가 찬바람이 날 세워 훅 찌르고 달아난다 그대와 거닐던 이 바닷가 파도 오늘 유독 쓸쓸하다 잠시의 시간 어느새 수많은 결로 흘러 그댈 아득히 잊은 줄 알았는데 한 발 두 발 걷다 보니 가는 곳마다 추억이 발길에 차인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4.03.05
차를 마시며 / 류인순 차를 마시며 / 류인순 까닭 없이 외로울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마음속에 담으면 한 잔의 차가 되는 사람 닿을 듯 닿지 않는 그대와 나 사이 먼 훗날 그날엔 우리 만날 수 있을까.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3.11.09
담쟁이 붉게 익었다 / 류인순 담쟁이 붉게 익었다 / 류인순 봄날 희망 하나 안고 가파른 담벼락 밤낮 쉼 없이 오르네 삶의 길 고지를 향해 묵묵히 오르고 또 오르네 한여름 뜨거운 열기 세찬 폭우 악착스레 견뎌내고 이 가을 붉게 익은 그 모습에 뜨거워지는 내 심장.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3.10.29
그대 고운 내 사랑 / 류인순 그대 고운 내 사랑 / 류인순 산길 오르다 만난 보랏빛 향기 머금은 청초한 도라지꽃 하나 별 속에 별이 담긴 듯 대낮에도 눈부신 모습 내 사랑 그대 닮았네 꽃인 듯 임인 듯 내 가슴 별로 담긴 그대 고운 내 사랑.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3.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