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 류인순 그림자 / 류인순 본디 하나인 내가 가끔은 둘이 된다 햇살 눈 부신 날엔 더욱 신명 나게 졸졸 삼백예순다섯 날 좋다 싫다 내색 없는 또 하나의 나 도무지 뗄 수 없어 이 세상 끝까지 함께 할 우린 숙명적인 관계 미우나 고우나 내가 널 사랑할 수밖에.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3.09.17
거꾸로 세상 / 류인순 (디카시) 거꾸로 세상 / 류인순 하늘이 통째로 빠졌다는 소식에 구름도 잽싸게 달려와 손 내밀고 하나둘 나무들도 기웃기웃 나는 구경꾼으로 가던 길 발목 잡히고. 가향 詩 향기/가향 디카시 모음 2023.09.16
남의 일이라고 / 류인순 (디카시) 남의 일이라고 / 류인순 어이쿠, 깜짝이야 갑자기 낭떠러지로 떨어져 난 정신이 아득하고 아픈데 내가 아파할수록 사람들은 더 환호성이네. 가향 詩 향기/가향 디카시 모음 2023.09.16
아이코 맙소사 / 류인순 (디카시) 아이코 맙소사 / 류인순 이게 무슨 일이야 나날이 매달리는 사람들 끝없는 욕심 내 허리만 점점 휘는구나. 가향 詩 향기/가향 디카시 모음 2023.08.29
영원한 껌딱지 / 류인순 (디카시) 영원한 껌딱지 / 류인순 도무지 뗄 수 없어 이 세상 끝까지 함께 할 우린 숙명적인 관계 미우나 고우나 내가 널 사랑할 수밖에. 가향 詩 향기/가향 디카시 모음 2023.08.16
감감무소식 / 류인순 (디카시) 감감무소식 믿었는데 너를 믿었는데 그래서 나도 걸어 봤는데 아무래도 내 욕심 너무 무거웠나 보다. 가향 詩 향기/가향 디카시 모음 2023.08.11
십리 대숲에서 / 류인순 십리 대숲에서 / 류인순 눈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 온통 대나무 숲이다 일상에 지친 영혼 삶에 충전이 필요한 날 청청한 그곳에 간다 대숲 사이 길게 뻗은 산책길 걷다 보면 바람에 댓잎 사각사각 태화강 십리 대숲에서 무상무념으로 나도 한 그루 대나무가 된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3.07.13
청보리 / 류인순 청보리 / 류인순 초록빛 물감 풀은 여름 언저리 들판 꿈과 사랑이 자라는 파릇파릇 청보리 부드러운 바람결에 까슬한 얼굴 감싸고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춤사위로 노닐며 볕 좋은 들판에서 햇살 야금야금 먹고 푸른 꿈 튼실하게 알알이 키우고 있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3.06.09
아카시아꽃 아카시아꽃 / 류인순 장대비 내리던 오월 호숫가 코끝 간지럽히는 활짝 핀 아카시아꽃 비 젖었다고 그 향 사라질 리 없는데 뭇사람들 눈길 없이 훅 지나가고 빗속에서도 그 꽃 진실한 향기 머금고 옹골진 사랑 하나 방실방실 키우더라 이젠 너를 볼 때면 가던 길 멈추고 눈 맞춤 한 그 행복 우르르 쏟아지겠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3.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