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그러한지 당신도 그러한지 가향 류인순 눈보라 몰아치는 하얀 겨울 진한 커피 향 갈색 추억이 삭풍에 시린 가슴 언저리 활활 모닥불 지피는 까닭은 꽃바람 부는 봄날 붉은 진달래 피면 눈빛마저 촉촉해져 하릴없이 꽃 멀미하는 까닭은 바람까지 익히는 뜨거운 여름 바람결에 실려온 치자꽃 향기가..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3.02.20
2012 명작선 한국을 빛낸 문인들 2012 명작선 『韓國을 빛낸 文人』 명작선 선정위원회 詞華集 , Anthology 시인 류인순 - 詩 3편 수록 (본문 page 115~117) 2012 명작선 『韓國을 빛낸 文人』 - 2012년 12월 28일 출간 - 전국 각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2012 명작선『한국을 빛낸 문인』명작선 선정위원회 / 천우刊 / 값 30,000원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3.01.14
첫눈 바라보며 첫눈 바라보며 가향 류인순 첫눈! 첫사랑 같은 설렘으로 다가와 오늘도 내 속 뜰 도돌이표 따라 소리 없이 길을 나선다 소복이 쌓인 눈밭에 그대와 만든 눈사람 아직 녹지 않고 있다 겨울 바다 거닐며 하얀 캔버스에 그린 꿈 바닷가 통나무 카페 창가에 걸어 놓고 눈꽃 닮아 미소가 해맑은..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2.12.26
고맙다는 말 대신 고맙다는 말 대신 가향 류인순 고마운데, 정말 고마운데 고맙다고 말하기도 미안하다 한 마디 말로는 부족한데 더 좋은 말을 찾지 못해 차마 그 말 하지 못하고 오늘도, 고맙다는 말 대신 선물 같은 그대 앞에서 그저 빙그레 웃지요.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2.09.26
가을, 너를 부른다 가을, 너를 부른다 가향 류인순 갈색 그리움이 창가에 서성이다 마시는 찻잔 속으로 똑 떨어지고 깊숙이 묻어둔 사연 한 줌 구절초 향기 안고 그네 탄다 풀잎 향기 서린 뒤뜰엔 제풀에 지친 뙤약볕이 힘없이 드러눕고 한여름 내내 실눈 뜨고 있던 귀뚜라미 청아한 선율로 목청 높인다 하..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2.09.06
매미 연가 매미 연가 가향 류인순 잎새 그늘에 힘찬 네 목소리 한여름을 달군다 칠흑 같은 땅속에서 속 울음 삼키며 칠 년간의 기다림에 비로소 허락된 칠 일간의 사랑 초록 가지 수액으로 주린 배 채우며 온몸 정열을 불태우는 아름다운 사랑가 삶의 경지를 깨닫는 환희가 그 속에 있다 한여름 쉼 ..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2.08.21
이등병 아들 엄마 이등병 아들 엄마 사나이로 태어나서 나라부름 받고입영 건강하게 지내거라 아들배웅 하던그날 떨어지지 않는걸음 눈물삼켜 돌아와서 인터넷에 살다시피 응원편지 매일쓰며 낯선곳에 낯선경험 아무쪼록 잘견디길 노심초사 애태우다 신병교육 수료식날 한걸음에 달려가니 철부지인 아들들이 힘든훈련 이겨내고 의젓해진 모습으로 연병장에 부동자세 반가움에 가슴울컥 아들손에 들고있는 땀방울로 얻은훈장 이등병의 계급장을 우리아들 가슴팍에 달아주고 돌아왔네 신병교육 끝나고도 자대배치 멀었다네 이곳저곳 옮겨가며 다시겪는 낯선경험 고달프기 그지없네 입영전엔 금지옥엽 가족사랑 받고살다 처음겪는 힘든생활 몸보다도 마음고생 밤낮으로 가슴앓이 남모르게 눈물짓다 참는법도 배워보고 이겨보자 다짐하네 이등병의 이름으로 최종자대 배치되면 만기전역 될때까..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2.08.21
그 바다에 서면 풍경이 된다 그 바다에 서면 풍경이 된다 가향 류인순 울산 12경의 하나인 주전 바다 몽돌해변 파도소리 그리울 땐 에메랄드빛 동해바다 그곳에 간다 알알이 숨을 토하는 몽실몽실 몽돌 속삭임에 파도가 단숨에 달려와 껴안고 거품목욕 시켜주면 흑진주처럼 영롱한 빛으로 짜르르 짜르르 투명한 울음..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2.07.30
태화강의 여름향기 태화강의 여름향기 가향 류인순 긴 밤 지샌 강물이 아침 햇살의 긴 입맞춤에 화답하듯 은빛 조각으로 몸단장하고 넘실넘실 춤춘다 싱그러운 바람의 연주에 물결 위를 무대 삼아 담방 담방 뛰노는 물고기들 모습에 물 수제비 뜨던 유년의 기억이 찰랑거린다 햇살의 달콤한 간지럼에 하나 ..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2.07.24
교정에 밤이 내리면 교정에 밤이 내리면 가향 류인순 가로등 불빛이 졸음에 겨워 달빛 한줄기 베개 삼아 누울 때 불빛 따라 산책 나온 불나방들 빙글빙글 등을 안고 춤을 추네 외로이 졸고 있는 교정의 빈 벤치 위에는 한낮 찾아와 꿈을 펼치던 참새들의 마음이 별빛으로 흐르고 네모 창 속에 불 밝힌 참새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2.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