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매미 연가

가향 류인순 2012. 8. 21. 17:28

 

        매미 연가 가향 류인순 잎새 그늘에 힘찬 네 목소리 한여름을 달군다 칠흑 같은 땅속에서 속 울음 삼키며 칠 년간의 기다림에 비로소 허락된 칠 일간의 사랑 초록 가지 수액으로 주린 배 채우며 온몸 정열을 불태우는 아름다운 사랑가 삶의 경지를 깨닫는 환희가 그 속에 있다 한여름 쉼 없는 매미 연가에 무기력한 여름이 깨어나고 뙤약볕에 시무룩한 잎새 생기를 찾아 한결 푸르다 하루해가 일 년이라 절박한 몸짓으로 혼을 태워 부르는 푸른 날의 연가 천년만년 살 것인 양 아옹다옹하는 세상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감동이 그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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