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한가운데서 / 류인순 오월 한가운데서 / 류인순 세상엔 공짜 없다지만알고 보면지천이 공짜 세상 오월 담벼락에 핀덩굴장미에 넋을 빼앗겨도관람료가 공짜라 하네 사계절 자연의 변화에피고 지는 아름다운 꽃지천으로 널린 바람, 공기, 햇빛 장미 향기에 실려떠오른 그대 그리움 하나그것마저 공짜라 하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5.05.21
초대합니다 / 류인순 (디카시) 초대합니다 당신이 오신다면특별히 이 악기로 연주해 드릴게요 악기는 이것뿐이지만특별한 날엔가끔 새들도 찬조 출연해 줍니다. 가향 詩 향기/가향 디카시 모음 2025.05.10
빈 의자 / 류인순 빈 의자 / 류인순 내 마음 정원에빈 의자 하나마련해 두었습니다 삶의 간이역에특별히 마련한영혼 맑히는 안식처 힘겨운 여정 속그대 쉼 필요할 때언제든지 오세요 빈 의자 하나오직 그대만을 위한나의 선물입니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5.05.07
마법 같은 커피 / 류인순 마법 같은 커피 / 류인순 머그잔 속 맴도는쌉싸래한 커피 향기오늘은 입안 가득달콤한 노래가 됩니다 쓴맛마저도 달콤하게마법 같은 커피는내 안에숨겨 둔 은밀한 사랑 입술 끝에 남은 떨림말하지 못한 고백한 모금마다그대라는 이름입니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5.02.06
겨울 호수 / 류인순 겨울 호수 / 류인순 하얀 눈 소복한 상류에고요 속에 잠긴 호수가그대의 따뜻한 품처럼하얀 숨결로 다가오고 끝없이 펼쳐진 호수는얼음 녹은 물줄기 따라파란 숨결 머금고낯선 고독을 품고 있다 잔잔한 호수반짝이는 윤슬은차마 얼지 못한 내 마음조용히 흔들어 깨우고 겨울 호수는 그렇게멈춘 듯 흘러가며봄날의 조각들하나하나 꿰매고 있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5.01.09
기차에 추억 싣고 / 류인순 기차에 추억 싣고 / 류인순 십수 년 만에 기차에 올라창밖에 시선을 두니잊힌 줄 알았던 추억 하나대롱대롱 매달린다 어린아이 때 처음 탄 기차창밖 풍경이 뒤로 달아나며순간이동 하는 듯 신기해서눈과 입이 마구 들떠 있었지 내 살아온 뒤안길엔어떤 풍경이 사라지고난 무엇을 남기고 왔을까문득 깊은 생각에 잠긴다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처럼내가 걸어온 풍경에도아름다운 흔적이총총 남았으면 참 좋겠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5.01.03
가을 왔다길래 / 류인순 가을 왔다길래 / 류인순 유독 긴 여름 지나반가운 가을 왔다길래설렘 안고 나가 보니색 바랜 옷자락만 보이고 아름다운 너를 만나려꽃단장했건만멀어지는 너의 뒷모습텅 빈 바람만이 흐른다 갈수록 짧아지는 계절사랑 고백할 틈 없이색 바랜 낯선 모습으로멀어지는 너의 발소리 그리움 끝에 만났지만떠날 채비 한창인 너를붙잡을 수 없어씁쓸한 미소만 짓는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4.11.21
틈새 힐링 / 류인순 틈새 힐링 / 류인순 회색빛 도심 속 동네 공원 초록 그늘에 맨발로 걷는 황톳길 하나 있다비 그친 뒤 걷다 보면말랑말랑 황토에간질간질 웃는 발가락한발 두발 걷다 보면온몸 열기 오르고영혼 말갛게 헹궈지는 곳 두런두런 대화 속에틈새로 힐링하는기분 좋은 황톳길 하나 있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4.11.06
내 니 올 줄 알았다 / 류인순 내 니 올 줄 알았다 / 류인순 갈바람 불면가슴팍 숭숭바람 소리 난다고 했지텅 빈 가슴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에도마음 말랑해지는 곳 상처 난 옹이에단풍 다붓이 내려앉아살살 어루만져 주고 솔바람 청아한 노래에구름도 쉬어 가고바람도 머물다 가는 곳 오색 물결 춤추는가을 숲속 카페에내 니 올 줄 알았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4.09.30
잠 못 드는 밤 / 류인순 잠 못 드는 밤 / 류인순 밤 빗소리에토닥토닥 자장가 삼아잠 청해 보려는데 빗소리에 붙잡혀 온오만가지 생각 줄기끝도 없이 대롱대롱 이리 뒤척 저리 뒤척생각 줄기 너를 잡고밀고 당기다 보니 오늘도 어느새부지런한 새벽이기지개 켜고 일어나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