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별을 낚다 바다에서 별을 낚다 / 류인순 이 세상 소풍 나와 지나는 길목마다 낚싯대 길게 뻗어 수 없이 낚은 욕심 바닷가 백사장에 앉아 낚싯줄도 미끼도 없이 빈 낚싯대 드리우고 쉼표 하나 찍으며 걸머쥔 욕심 풀어 깊은 바다 수평선 너머 하나둘 날려 보내 툭툭 비워 낸 자리 대낮에도 눈 부시는 별 하나 건져 담으니 아, 이게 바로 천국이구나.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9.03.30
호수에 걸린 낮달 호수에 걸린 낮달 / 가향 류인순 마장 호수 위에 속살 찌우는 상현달 눈으로 살며시 당겨 겨울나무 빈 가지에 아스라이 올려보고 꿈속의 임 보듯 두 눈에 가득 담아 가지 끝에 매다니 해맑은 임 얼굴 닮은 꽃 한 송이 열리네 넌지시 눈길로 낚아 우듬지 위에 살포시 올렸다 내렸다 꽃인 듯 임인 듯 가슴에 안기는 낮달.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9.01.16
서향나무(천리향) 서향나무(천리향) / 류인순 얼마나 그리웠으면 천리나 달려올까 긴 겨울 지나 꿈속 임 찾아 천리길 바람 타고 훅 달려왔네 연둣빛 봄날 소녀의 싱그러운 미소 닮은 연분홍 꽃 입술 칠흑 같은 밤에도 단번에 맛볼 수 있는 그대 매혹의 향기 천리 밖에 있어도 마음 가까이 아름다운 그대 향.. 가향 詩 향기/문학상 수상작 2019.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