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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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꽃 / 가향 류인순 바람까지 숨죽이는여름 숲에 들어서니초록 세상에 저 홀로가지마다 꽃등 매달고수줍은 새색시 미소로임 오실 길목에서백일동안 피고 지고바람결에도 간지러워 석 달 열흘 사락사락 춤사위에도분홍빛 여린 주름끝내 펴지 못하고속절없이 쓰러져가는여름날의 향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