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못 본 척해야지

가향 류인순 2023. 3. 5. 14:19

 

 

 

못 본 척해야지 / 류인순

 

 

봄 햇살이 넉살 좋게

춘삼월 머리채 잡고

문 열고 훅 들어오네

 

지난해

매정하게 떠나더니

또다시 찾아와

그리움 하나 툭 던지고

 

다시 봄을 타는 건지

물기 젖은 사연 하나

온 가슴에

대롱대롱 매달리네 

 

봄이 또다시 실실대며

맞장 뜨자 덤벼드니

앗, 이런

못 본 척 눈 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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