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고장 난 알람

가향 류인순 2021. 12. 7. 01:20

- 21.11.28. 서산 팔봉산에서 -

 

고장 난 알람 / 류인순
 
 
가을과 겨울 사이
깊은 산 뜬금없이
홀로 핀 진달래꽃
 
서릿바람이 툭 건드니
가냘픈 몸 파르르 떨며
힘겹게 견디고 있다
 
고장 난 계절 알람
제멋대로 울려대니
너 또한 헷갈렸을 터
 
사람 눈길 뜸하다고
홀로 외로이 서 있다고
주눅 들지 말지어다

 

찬 서리 내려

너의 몸 생채기 나기 전

내 눈에 오롯이 담았다

 

누가 뭐래도

한 가슴 꽃물 들였으니

네가 온 명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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