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어리연꽃 노랑어리연꽃 / 류인순 노랑별 옹기종기 여름날 덕수궁 연못에 별들의 축제 열렸다 초록 비단 위에 긴 목 빼고 살랑살랑 춤추는 물 위의 요정 가슴에 별로 담긴 너를 보는 듯 눈부시게 곱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7.15
시간 도둑 시간 도둑 / 류인순 어영부영하다 아까운 세월 야금야금 갉아 먹혔다 해가 갈수록 점점 잽싸는 잡히지 않는 시간 도둑 아름다운 소풍 길 도둑 다 맞기 전에 너와 손잡고 부지런히 써야겠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6.21
모닝커피 모닝커피 / 가향 류인순 나의 하루를 가만히 열어 주는 열쇠 비 오나 눈 오나 바람 불어도 내 하루 출발선 정신 줄 잡아 주는 넌 나의 껌딱지.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6.03
제비꽃 제비꽃 / 류인순 햇살 고운 봄날 보랏빛 얼굴로 모록모록 앉아서 튀지 않는 모습으로 보일 듯 말 듯 앙증맞게 미소 짓는 순진한 사랑 너를 볼 때면 나도 몰래 몸 낮춘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4.16
조팝나무꽃 조팝나무꽃 / 류인순 봄이 농익을 즈음 긴 가지마다 하얀 별 소복이 내렸다 순결한 아름다움 더없이 화사해도 관심받기 힘든 꽃 겉모습 연약해도 알고 보면 달콤한 향기 가득 차 한 사람 가슴 지피기 충분하다 너 하나로.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4.14
흔들릴 때가 있다 흔들릴 때가 있다 / 류인순 항해하다 보면 배가 풍랑에 심하게 흔들릴 때가 있다 배가 흔들리는 것도 항해의 일부이듯 내가 흔들리는 것도 삶의 일부이고 살아 있다는 증거다 아무리 센바람도 언젠가는 잦아들 테니 꽃씨 하나 다시 심자.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4.12
사월의 봄 사월의 봄 / 가향 류인순 벌거벗은 가지마다 연둣빛 새 옷 갈아입고 명주바람 간지럼에 복사꽃 웃음보 터지네 산자락 색칠하는 진달래 잠자던 분홍빛 연정 깨우고 화려한 춤사위로 온 천지 꽃 잔치 열리면 내 가슴에도 그대란 꽃 활짝 피고.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