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뺄셈 마음 뺄셈 / 류인순 세월 따라 얽히고설킨 수많은 인연의 고리 나이 더 할수록 버거운 인연들을 서서히 털어낸다 마음이 가벼워야 몸도 가볍고 건강하게 사는 길 마음 곳간에서 하나둘 뺄셈하고 더 가볍게 가볍게 내가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딱 그만큼만.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2.10.19
시계꽃 시계꽃 / 류인순 한여름 태양을 향해 목젖까지 보이며 함박 웃는 시계꽃 열 폭 치마 위에서 시침 분침으로 쉼 없이 똑딱똑딱 딱 하루 피고 지는 꽃진 자리 달콤한 사랑 열리네 하루를 천 년 같이 우리의 시간 천천히 돌았으면.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2.07.21
모닝커피 모닝커피 / 가향 류인순 나의 하루를 가만히 열어 주는 열쇠 비 오나 눈 오나 바람 불어도 내 하루 출발선 정신 줄 잡아 주는 넌 나의 껌딱지.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6.03
제비꽃 제비꽃 / 류인순 햇살 고운 봄날 보랏빛 얼굴로 모록모록 앉아서 튀지 않는 모습으로 보일 듯 말 듯 앙증맞게 미소 짓는 순진한 사랑 너를 볼 때면 나도 몰래 몸 낮춘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4.16
조팝나무꽃 조팝나무꽃 / 류인순 봄이 농익을 즈음 긴 가지마다 하얀 별 소복이 내렸다 순결한 아름다움 더없이 화사해도 관심받기 힘든 꽃 겉모습 연약해도 알고 보면 달콤한 향기 가득 차 한 사람 가슴 지피기 충분하다 너 하나로.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4.14
흔들릴 때가 있다 흔들릴 때가 있다 / 류인순 항해하다 보면 배가 풍랑에 심하게 흔들릴 때가 있다 배가 흔들리는 것도 항해의 일부이듯 내가 흔들리는 것도 삶의 일부이고 살아 있다는 증거다 아무리 센바람도 언젠가는 잦아들 테니 꽃씨 하나 다시 심자.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4.12
사월의 봄 사월의 봄 / 가향 류인순 벌거벗은 가지마다 연둣빛 새 옷 갈아입고 명주바람 간지럼에 복사꽃 웃음보 터지네 산자락 색칠하는 진달래 잠자던 분홍빛 연정 깨우고 화려한 춤사위로 온 천지 꽃 잔치 열리면 내 가슴에도 그대란 꽃 활짝 피고.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4.05
봄빛 그리움 봄빛 그리움 / 가향 류인순 어찌 그대 내게 봄빛 그리움으로 하나 둘 톡톡 설렘을 주는가 그대 생각만 해도 내 맘 온통 꽃물 드는 하루.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3.31
사서 고생 사서 고생 / 가향 류인순 별빛 내리는 깜깜한 새벽 산길 차가운 바람이 서슬 퍼렇게 달려드네 헤드랜턴 매달고 온몸 촉각 곤두세워 길을 더듬으며 오르고 또 오른다 뜨는 해는 매한가진데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 일 년 중 딱 하루 그 해를 보겠다고.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1.01
12월 끝자락에서 12월 끝자락에서 / 가향 류인순 새해 첫날 받아 든 한해 삶을 그려야 할 빈 도화지 한 장 날마다 알록달록 수많은 이야기로 틈 없이 채워왔네 분홍빛 시작으로 빨강 노랑 파랑까지 그 틈새로 회색도 하나 12월 징검다리 건너 새로 열릴 생방송 무대 더 고운 색 채우려면 곱디고운 장밋빛 물감 하나 더 서둘러 준비해야겠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0.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