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동장군 / 류인순 눈바람 어깨 짚고 계절 한가운데 선 우쭐대는 동장군 덩칫값 못하고 슬쩍슬쩍 내 품에 소리 없이 파고든다 너도 추운 게냐.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12.23
겨울 채비 겨울 채비 / 류인순 계절 알람에 농익은 색색 단풍 하나둘 잎 떨구어 칼바람 맞설 채비 하고 가로수 은행나무 춤추는 소슬바람에 파르르 떨며 노란 보석 떨구고 있다 비단 같은 억새 겨울바람에 꺾일세라 낭창낭창 온몸 흔들어 다이어트 시작하고 가을은 보따리 싸서 떠날 채비 한창인데 어느새 겨울이 힐끔거리니 내 영혼 뜰 안엔 온기 채우려 햇볕보다 따뜻한 너를 들여놓는다. 가향 詩 향기 2021.11.16
겨울나무 겨울나무 - 가향 류인순 지난가을 벗어 던진 옷가지에 시린 발목을 덮고 나무들이 오들오들 떨고 있네 겨울 한복판 날을 세운 칼바람에 온몸 맡긴 채 골짜기 사이로 묵은 추억 밀어내고 하분하분 춤사위 눈꽃 핀 가지마다 연둣빛 설렘 움 틔우기 위해 옹골차게 숨 고르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9.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