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류인순 133

양평 형제봉에 올라

양평 형제봉에 올라 / 류인순 하늘에 솜사탕 띄우고 두물머리 눈으로 당겨 보는 곳 한 손으로 가려지는 저 아래 세상에서 아옹다옹 덧없어라 솔가지에 오도카니 뜬금없이 앉은 공룡 쉬어가라 속삭이네 생방송인 삶의 무대 지휘자도 연주자도 오롯이 내 몫인데 달음질하는 시간 속 쉼표 하나 찍고 가자 인생은 긴 여행이다.

정방 폭포

정방 폭포 / 류인순 한라산자락 돌고 돌아 서귀포 계곡을 지나 세상사 뭇 사연 담아 바다에 몸 풀러 가는 길 시냇물로 졸졸 흐르다 어이쿠, 갑자기 벼랑 끝 사정없이 툭 떨어지네 온 정신 아득하고 심장 쿵쾅거리는데 하얀 비단 내린다며 환호성 지르는 그대여 어제도, 오늘도 먼 훗날 그날까지 변함없을 내게로 다시 와요 그대 쉼 필요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