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도둑 시간 도둑 / 류인순 어영부영하다 아까운 세월 야금야금 갉아 먹혔다 해가 갈수록 점점 잽싸는 잡히지 않는 시간 도둑 아름다운 소풍 길 도둑 다 맞기 전에 너와 손잡고 부지런히 써야겠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6.21
봄빛 그리움 봄빛 그리움 / 가향 류인순 어찌 그대 내게 봄빛 그리움으로 하나 둘 톡톡 설렘을 주는가 그대 생각만 해도 내 맘 온통 꽃물 드는 하루.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3.31
사서 고생 사서 고생 / 가향 류인순 별빛 내리는 깜깜한 새벽 산길 차가운 바람이 서슬 퍼렇게 달려드네 헤드랜턴 매달고 온몸 촉각 곤두세워 길을 더듬으며 오르고 또 오른다 뜨는 해는 매한가진데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 일 년 중 딱 하루 그 해를 보겠다고.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1.01.01
12월 끝자락에서 12월 끝자락에서 / 가향 류인순 새해 첫날 받아 든 한해 삶을 그려야 할 빈 도화지 한 장 날마다 알록달록 수많은 이야기로 틈 없이 채워왔네 분홍빛 시작으로 빨강 노랑 파랑까지 그 틈새로 회색도 하나 12월 징검다리 건너 새로 열릴 생방송 무대 더 고운 색 채우려면 곱디고운 장밋빛 물감 하나 더 서둘러 준비해야겠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0.12.29
첫눈 산행 첫눈 산행 / 가향 류인순 힘든 산을 왜 오르느냐 물으시면 그냥 조용히 웃을래요 올라본 자만이 그 맛을 아는데 말로 어떻게 다 표현 하리까 첫눈이 왜 좋으냐고 물으시면 그냥 조용히 웃을래요 첫눈의 설렘과 그리움을 말로 어떻게 다 표현 하리까 단지 첫눈 오는 날 산에 올라 천국을 맛본다고 하면 그댄 조금 아시려나.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0.12.14
빈집 빈집 / 가향 류인순 한 때는 사랑으로 왁자지껄 행복한 네 모습에 비 오나 눈 오나 묵묵히 지켜주었건만 하나둘 꿈 찾아 떠난 뒤 덩그러니 남아 바라보는 동구 밖 하루해 길기만 한데 한번 떠난 넌 쉬 돌아올 줄 모르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0.12.11
그날의 바닷가에서 그날의 바닷가에서 / 가향 류인순 에메랄드빛 위로 무심한 듯 햇살이 비치는 순간 너무 눈부셔 서러운 미련의 잔가지들 수평선에 걸어놓고 밀고 당기니 하얀 포말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비워내라 비워야 담긴다 가슴속 거센 파도 드넓은 해안에 오롯이 내려놓고 바람의 환상곡에 온몸 묵묵히 맡겨 유유히 나의 길을 걷는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0.11.30
낙엽 밟으며 낙엽 밟으며 / 류인순 떨어지는 낙엽에 발길 멈추고 추억 삼키는 나 그 옆에 빗자루질 바쁜 아저씨 감성에 젖는 이 손길 바쁜 이 가을엔 모두가 아리다 낙엽이 그리움이고 낙엽이 애물단지고 가을엔 내가 누군가에게 그리움이었으면 좋겠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2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