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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한 사람아 / 류인순

가향 류인순 2014. 5. 18. 00:02

내 귀한 사람아 / 가향 류인순 
세상을 살면서 
우연히 맺어져 
필연적인 운명이 되어버린 
그대와 나 
풋풋한 첫 설렘 
장밋빛 사랑도 
긴 세월 속에 서로에게 길들어 
편안함으로 자리 매김한 
마음의 안식처 
기쁠 때나 힘들 때 
함께 한다는 이유만으로 
삶의 위안이 되고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내 귀한 사람아 
살다가, 
인생의 여울목에 복병을 만나 
지독한 홍역 치를 때 
백약이 무효인 듯 처방전이 없어 
까만 밤 부여잡고 열꽃으로 지새는 밤 
미쁜 그대만이 묘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