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바람 소리 그리운 날엔

가향 류인순 2013. 9. 2. 10:06

 

 

              바람 소리 그리운 날엔
              가향 류인순 바람의 고장 거제 학동 동남쪽 바다 이끼 옷 입은 고목 동백 숲과 그림 같은 풍차가 내려다보는 곳 초록 모자 눌러쓴 동그만 언덕 바람이 늘 주인 되어 머물고 하늘도 물도 에메랄드빛 눈부신 거제 바람의 언덕에 올라 싱그러운 바다 향기 한입 베어 물고 거센 바람과 힘겨루기하다 보면 묵은 체증 한 방에 날아가는 곳 살다가 한 번쯤 이곳에 와서 바다 건너 학동 해변 몽돌 구르는 소리 눈으로 마음으로 당겨도 보고 가슴속 파도 잠재워도 보고 두 눈에 자연의 아름다움 오롯이 담아 벤치에 앉아 한 박자 쉬어가며 바람이 바람 부르는 환상곡에 온몸 한번 묵묵히 맡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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