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겨울나무 - 가향 류인순 지난가을 벗어 던진 옷가지에 시린 발목을 덮고 나무들이 오들오들 떨고 있네 겨울 한복판 날을 세운 칼바람에 온몸 맡긴 채 골짜기 사이로 묵은 추억 밀어내고 하분하분 춤사위 눈꽃 핀 가지마다 연둣빛 설렘 움 틔우기 위해 옹골차게 숨 고르네.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9.01.03
오븐에 너를 구워야겠다 . 오븐에 너를 구워야겠다 / 가향 류인순 대설 칼바람이 이름값 하는 듯 우쭐우쭐 춤추며 겨울 중심에 들어선다 지난 폭염 꼬랑지 물고 더욱 힘을 키워 온 너 애써 외면하려 해 보지만 눈앞에 우뚝 서 있네 이왕지사 찾아온 놈 한겨울 시린 가슴 더 힘들지 않도록 살살 달래봐야겠다 의기양..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8.12.08
겨울 상수리나무잎 겨울 상수리나무잎 / 류인순 칼바람 부는 겨울 산 얼마를 더 버텨내야 편안하게 내려놓을 수 있을는지 바스락거리는 몸으로 가슴에 구멍이 숭숭 뚫려도 거센 눈보라 삭풍에 어깨 부르르 떨며 떨어질 줄 모르고 눈물겹도록 붙어 있다 푸른 시절 지나 황금빛 화려한 잔치 끝나고도 앙상한 .. 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201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