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가을 타나 봐

가향 류인순 2020. 10. 15. 00:22

 

 

가을 타나 봐 / 류인순

 

 

댓잎에 서걱대는

갈바람 한 줄기가

마음의 빗장 열어

공허한 가슴에 술을 붓는다

 

쓸쓸하면 쓸쓸한 대로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가을에 취하고 취해

추억과 지새우는 긴 밤

 

속절없이 몸살 앓는

나의 계절은

또 이렇게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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