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가을 타나 봐 / 류인순
댓잎에 서걱대는
갈바람 한 줄기가
마음의 빗장 열어
공허한 가슴에 술을 붓는다
쓸쓸하면 쓸쓸한 대로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가을에 취하고 취해
추억과 지새우는 긴 밤
속절없이 몸살 앓는
나의 계절은
또 이렇게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