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의 가향 詩/시마을· ·영상시

배롱나무꽃 / 류인순

가향 류인순 2019. 6. 27. 17:33
    배롱나무꽃 / 류인순 
    바람까지 숨죽이는
    여름 숲에 들어서니
    초록 세상에 저 홀로
    가지마다 꽃등 매달고
    수줍은 새색시 미소로
    임 오실 길목에서
    백일동안 피고 지고
    바람결에도 간지러워 
    석 달 열흘     
    사락사락 춤사위에도
    분홍빛 여린 주름
    끝내 펴지 못하고
    속절없이 쓰러져가는
    여름날의 향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