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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의 사랑 나의 여인/류인순

가향 류인순 2015. 1. 13. 15:27

나의 사랑 나의 여인/가향 류인순 한 움큼 집었던 모래 때 되면 미끄러지듯 빠져나가고 쥔 손 펴서 바람에 날리면 무념의 모래는 가뭇없이 사라지고 그 마지막까지 떨어지지 않고 살갑게 붙어 있는 한 알 일부러 떼려 해도 도무지 잘 떨어지지 않는 손안에 남아 있는 그 마지막 한 알 그토록 아니 그보다 더 소중히 각인되어 장미꽃 피고 지고 몇 번을 중첩되고 싸락눈 몰아치는 겨울 언덕에도 당신은 내 한쪽 가슴이었소 명치끝에 붙어 도저히 떼어낼 수 없는 운명의 혹 붙임이 된 여인이여 그 하 많은 시간 속에서도 홀로 아리랑처럼 사랑했던 당신 세월의 덫은 그 여린 사랑의 싹 자르지 않고 끝내 해후하게 하니 가히 우린 숙명이요 천운이요 나의 사랑 나의 여인이여 내가 당신을 사랑해야 하는 것은 긴 세월 숨 막힐 듯 오롯이 간직한 내 사람이기 때문이라오 당신이기에 그저 사랑할 뿐이라오

출처 : sarang ↔ 착한사슴
글쓴이 : 착한사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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