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류인순 2023. 4. 23. 20:52

 

 

호수 / 류인순
 
 
윤슬 반짝이는 호수
무시로 바람 불면
소리 없는 몸짓으로
가만가만 찰랑이고 
 
드넓은 호숫가에
나 홀로 서서
분홍빛 연가
속으로 삼키는데
 
임 그리는 내 맘처럼
얼마나 깊고 깊은지
구름이 빠져 있고
하늘까지 빠져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