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류인순 2021. 1. 1. 11:03

- 2019.1.1. 선자령에서 -

 

사서 고생 / 가향 류인순

 

 

별빛 내리는 

깜깜한 새벽 산길

차가운 바람이

서슬 퍼렇게 달려드네

 

헤드랜턴 매달고

온몸 촉각 곤두세워

길을 더듬으며

오르고 또 오른다

 

뜨는 해는 

매한가진데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

 

일 년 중 

딱 하루

그 해를 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