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우포늪 가는 길
가향 류인순
2015. 8. 3. 01:08
우포늪 가는 길 / 류인순
바람까지 익히는 땡볕이
등줄기에 사정없이 꽂히는 날
숲 속 입구부터 작은 음악회 열린다
길섶 수풀 속 이름 모를 풀벌레들과
울창한 숲에 숨은 산새들의 화음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춤춘다
그 누구의 지휘도 필요치 않은
한낮의 이 아름다운 향연은
우포늪이 주는 특별한 선물
초록빛 융단 펼쳐 놓은
지상 낙원으로 가는 길목에
시원한 한줄기 소낙비처럼
대자연이 들려주는 오케스트라
미안하게도 관람료는 공짜란다.
* 우포늪 : 경남 창녕군에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늪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