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詩 향기/가향 詩畵 모음
겨울 상수리나무잎
가향 류인순
2014. 12. 15. 09:33
겨울 상수리나무잎 / 류인순
칼바람 부는 겨울 산
얼마를 더 버텨내야
편안하게 내려놓을 수 있을는지
바스락거리는 몸으로
가슴에 구멍이 숭숭 뚫려도
거센 눈보라 삭풍에 어깨 부르르 떨며
떨어질 줄 모르고 눈물겹도록 붙어 있다
푸른 시절 지나
황금빛 화려한 잔치 끝나고도
앙상한 가지에 간당간당 매달려
새봄 움틀 겨울눈 감싸 안고
초록빛 그리움 하나 키우며
오늘도
그렇게 바람막이로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