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류인순 2014. 10. 18. 02:04

 

                                  

 

 

 

꽃무릇 / 가향 류인순

 

 

 

생에 한 번도 만나지 못하는 

슬픈 사랑이라면

차라리 사랑이라 하지 말 것을

 

설렘으로 발그레한 뺨에

긴 목 빼고 속눈썹 추켜올려

오늘도 임 기다리다   

선홍빛 눈물만 흐르고

 

숨바꼭질하는 슬픈 사랑아

그리움에 온몸 불타오르다 

힘없이 지쳐 쓰러지는 날 

임이여 정녕 그때 오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