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류인순 2013. 2. 20. 10:13

당신도 그러한지  
                           가향 류인순
눈보라 몰아치는 
하얀 겨울 
진한 커피 향 갈색 추억이
삭풍에 시린 가슴 언저리
활활 모닥불 지피는 까닭은
꽃바람 부는 봄날
붉은 진달래 피면
눈빛마저 촉촉해져 
하릴없이 꽃 멀미하는 까닭은
바람까지 익히는
뜨거운 여름
바람결에 실려온 치자꽃 향기가
그대 향기인 듯 내 심장 훔치는 까닭은
하늘빛 고운 날
불붙은 단풍나무 
내 마음 덧칠하는 가을엔
속절없이 몸살 앓는 까닭은
내 그리움 끝에
언제나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