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류인순 2012. 4. 2. 09:35

 

 

 

 

 

          
          사랑하려거든
                                 가향 류인순
          고슴도치같이 사랑하라
          서로 소유하려 들지 말고
          너무 가까이 가려 하지 말고 
          욕심에 가시털 세우지 말고
          서로 찔려 상처 생기지 않게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보며
          가슴으로 사랑하라
          영원한 평행선으로
          쉬어가는 간이역에 앉아 
          함께 숨 고르며  
          손잡으면 닿을 수 있는
          그만큼의 거리에서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주고받는 속삭임만으로 
          서로의 온기를 잃지 않는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